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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버드나무 호우하이后海, 북경, 2010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다. 오랜 세월 호수를 내려다 봤을 버드나무들이 쉼없이 가지와 잎을 바람의 흐름에 맡기고 있었다. 참 자연스럽게 흐름을 타는구나... 잠시, 생각했다. 상대주의와 절대주의가 조화를 이루면서 환경에 대응하는 모습이 저런 것이 아닐까 하고. 더보기
타자의 시선 구겐하임 미술관, 빌바오, 스페인 2008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에 가면 저런 방이 있다. 사람들은 저 조각들이 전시품이라고 생각하고 이리 저리 돌아 다니면서 구경을 한다. 그러나 한 층위의 테라스에서 저 방을 내려다 볼 때, 비로소 깨닫는다. 저기서 구경을 하는 사람까지 합쳐져서야 저 작품이 최종적으로 완성된다는 것과, 그 형태는 시시각각으로 변하여 정형화 될 수 없다는 것을. 자기 인생에서는 다 자기가 주연이다. 그렇지만 타자의 시선으로 자신을 맥락안에서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자기 자신이 저 안에서 저러고 돌아다녔었기 때문에, 한단계 높은 곳에서 넓은 시선으로 본다면 나름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더보기
포카라, 네팔, 2010 언뜻 보면 합성 같기도 하지만, 수천 미터가 넘는 산들 밑에 좀 더 낮은 산들이 있고, 그 밑에 사람이 사는 마을과 호수가 있다.구름은 그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주고, 높은 산의 진정한 모습을 감추어 주기도 한다. 높은 산이 제대로 다 보이지 않기에 경외심과 약간의 공포심을 주기도 한다. 저 구름을 뚫고 산을 제대로 보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 인간의 대부분은 마을에 살면서 눈앞의 것만 본다. 일부 뛰어난 사람들이 산의 존재를 알고, 제대로 보기 위해 구름과 사투를 한다. 일직선으로 뛰어드는 사람은 산을 향해 올라갈 것이고, 관점을 바꾼 사람은 아예 호수를 건너, 건너편 산으로 올라가 전혀 다른 View를 얻을 것이다. 그리고 제대로 본다고 해서, 만족과 행복을 얻을 수 있을까? 더보기